by윤도진 기자
2008.10.24 13:30:03
`20만원서 3만원으로`..7분의1토막 난 곳도
지난달 이후 외국인 투자지분 `급감`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폭락하는 주가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빼어난 분기 실적을 들고 주가 하락에 맞서 갖은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 탈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24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때 주가가 20만원을 넘으며 건설업종 대장주(株) 역할을 했던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3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대림산업(000210)은 작년 10월12일 장중 최고 20만7500만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7조원에 육박했으나 1년새 85%가 사라져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1조원에 턱걸이하는 수준(1조823억원)이다.
그룹의 풋옵션 부담 해소를 위해 올초부터 강력한 주가부양책을 펴왔던 대우건설(047040) 역시 추락하는 주가에 속수무책이다.
작년 12월 감자이후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3월 2만1900원까지 올랐지만 이번주들어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약정한 풋백옵션 목표주가 `3만4000원-α`에는 4분의 1정도 수준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 많은 12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가하락세를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10월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며 시총규모가 12조원에 육박했지만 현재 주가는 4만3800원으로, 시총규모도 4조86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회사는 내년 이후 건설업계 최대 인수합병 건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주가하락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다.
GS건설(006360) 역시 이달 초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음에도 대세 하락장 속에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이 회사 주식은 작년 10월 19만9000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5만4100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약 2년전인 2006년 11월 주가 수준이다.
대형건설사들의 이 같은 주가하락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후 전반적인 자금난을 겪고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투자위험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들이 투자금을 회수한 탓이다.
실제로 대형건설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주가하락폭이 가장 큰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4월 초 외국인 지분율이 50.1%를 넘었지만 현재는 38.3% 수준을 크게 줄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11.5%에서 8.1%로, GS건설은 36.2%에서 32.3%로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