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5.06.03 13:52:59
분당,용인,영통 아파트값 9조3천억원 상승
"판교신도시 중단 등 특단 대책 필요" 주장
[edaily 이진철기자] 택지분양을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 사업으로 분당, 용인 등 판교의 직접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총 11조원의 아파트값이 올랐고, 올들어 23조원이나 오른 강남의 아파트값도 상당부분 판교신도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일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주변지역 아파트값 상승실태 추정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판교신도시의 사업을 중단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영개발 등 국민주거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번 분석은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년 10월 이후 분당, 용인, 수원영통과 서울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지역의 월별 아파트값 상승추이를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결과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아파트값이 1월부터 5월까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경실련 분석결과 판교신도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분당, 용인, 수원영통은 5개월 동안 가구당 분당 4900만원, 용인 3500만원, 영통 1150만원 정도 상승했고, 총액으로는 분당 5조900억원, 용인 3조9000억원, 수원영통 3800억원 등 총 9조3000억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입주한 용인의 신봉, 죽전지구를 분석한 결과 2004년 12월에 비해 평당 206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를 근거로 동백, 동탄 등의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총 1조6000억원이 상승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실련측은 밝혔다.
경실련은 특히 "판교신도시로 인해 직접적 영향을 받는 주변지역의 아파트값이 불과 5개월여만에 11조원이나 폭등했다"면서 "같은 기간동안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됐음에도 올 1월부터 5월말까지 서울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값은 총 23조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는 상당부분 판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돼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시작된 판교신도시가 오히려 강남의 집값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대통령의 집값 안정에 대한 여러차례의 국민약속이 집값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정책이 총체적 난맥에 처해있고, 이는 건교부의 잘못된 주택정책에 기인하기 때문에 주택정책을 복지부로 이관하는 등 주택정책의 일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