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55%, 대만과 '전면전' 지지…'분리' 지지는 22% 그쳐

by박종화 기자
2023.05.21 18:19:24

군사적 압박·경제제재 선호 응답자도 절반 넘어
"의견 표출 힘든만큼 대만 분리 지지 실제론 많을수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양안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중국인 절반 이상이 ‘전면전을 통한 대만 통일’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가 공개됐다.

지난달 중국 군함들이 대만해협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출처=중국 관영 중앙(CC)TV)


홍콩계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현지시간) 학술지 ‘현대중국’에 지난주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대만에 대한 정책 선호도 문항에서 응답자 중 55%가 전면전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전면전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2020년 말~2021년 초 중국 본토인 182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를 진행한 애덤 류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와 리샤오쥔 뉴욕대 교수는 “나이가 들며 조급해진 중국인들은 대만 문제가 해결되길 기약 없이 기다리기보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는 것을 더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면전을 제외한 군사적 압박과 경제제재를 지지한다는 비율도 각각 58%, 57%를 차지했다. 통일 없이 중국과 대만의 ‘분리’를 원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2%였다. 전면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지만, 연구진은 함부로 의견을 표출하기 힘든 양안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하면 실제론 더 많은 사람이 양안 분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분리를 지지하는 이들은 대만 공격에 따른 미국의 개입이나 경제적·외교적·인명 손실 등을 우려했다.

연구진은 대만에 강경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여론이 온건한 정책에 대한 지지보다 압도적이어서 중국 지도부의 정책도 강경론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중국 권위주의 정권이 내부 반발을 피하기 위해선 여론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주권·영토 문제에서 민족주의가 정권의 정당성을 좌우하는 중국에선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