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랭질환' 주의보…갑작스러운 '추위' 고연령 조심해야

by함정선 기자
2020.11.12 09:13:48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인명피해로도 이어져
65세 이상 고연령, 환자 중 절반 차지
추위에 적응 안 된 상황서 초겨울 기온 급감 시 발생 많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질병관리청은 올해 11월 들어 일부 지역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겨울 한랭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2일 당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과 평균기온이 비슷하겠지만 찬 대륙고기압 확장 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 발생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올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한파에 따른 국민의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한랭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운영기간 전국 약 500개 협력 응급실로부터 한랭질환자 현황을 신고 받아 매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과 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19-20절기 한랭질환 감시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는 전국적으로 기상관측을 시작(1973년)한 이후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고, 한랭질환자는 303명(사망자 2명 포함)이 신고돼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에는 한랭질환자 신고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고, 12월 첫 추위 시에는 기온 하강 폭에 비해 한랭질환자가 많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나 질병청은 신체가 추위에 적응되지 않은 초겨울에는 갑작스러운 추위 시 한랭질환의 위험이 커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랭질환자의 세부특성을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 중 48.2%(146명)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질환이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76.9%(233명)로 많으나, 집에서도 17.5%(53명)가 발생했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이 43.9%(133명)로 많았다. 또한, 한랭질환자 중 32.7%(99명)는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겨울 한랭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한파 특보에 주의하고 한파에 취약한 노숙인과 독거 노인 등에 대해 지자체와 이웃, 가족의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이라며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