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3.05.08 11:22:31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감정가의 1%에도 못 미치는 빚 7억원을 갚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온 대형 골프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오는 13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라헨느 골프장’이 첫 매각에 부쳐진다. 매각대상은 콘도미니엄과 클럽하우스, 관리창고 등 건물 1만 4032㎡와 토지 113만 5807㎡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934억 6603만원. 법원 명세서에 따르면 물건은 올해 말 준공예정인 사업비 2930억원 규모의 라헨느 리조트 사업의 핵심부동산이다.
경매업계가 이번 물건에 주목하는 건 감정가 등 규모에 비해 경매 청구권자들의 청구액이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채권자 5명이 경매를 통해 회수하려는 금액은 7억 1648만원이다. 감정가 934여억원의 0.77% 수준에 불과하다.
청구액이 사업비에 비해 미미하고 골프장 경영악화 등 악재가 없어 채무자가 빚을 갚고 경매를 취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만약 낙찰이 성사될 경우 골프장 회원권이 말소대상 채권으로 간주돼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라헨느 리조트의 골프회원권은 1억 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물건 감정가에 비해 경매 청구액이 터무니없이 작으면 취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채권변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타인에게 낙찰될 수도 있어 골프장 회원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해 직접 낙찰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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