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직업 `이것` 기형아 낳을 확률 높다

by김민정 기자
2012.07.24 11:03:19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아빠의 직업에 따라 기형아 출산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캐롤라이나대 공중보건대 타니아 데스로지에르 박사팀은 지난 1994년부터 2004년에 선천성 기형이라고 진단을 받은 태아의 아빠 1만 명의 직업과 정상 아이의 아빠 4000명의 직업을 함께 조사했다.

연구팀은 아빠의 직업을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된 정도나 직업군마다 갖고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에 따라 6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임신 3개월 전과 임신 한 달 뒤의 시점을 기준으로 아빠의 직업을 조사했으며, 자녀의 신체적 결함도 60개로 분류했다.

그 결과 아빠의 직업군 중 3분의 1은 태아의 신체적 결함과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업들은 건축가·디자이너·치과의사·소방수·어부·정비사·연예인·용광로 관련 직종·석공·기차 운전사·정비기술자·군인·다이버 등이 있었다.



하지만 수학자·물리학자·컴퓨터 과학자·예술가·사진작가와 사진 작업자·요식업계 종사자·정원사 및 공원 관리인·미용사·메이크업 예술가·경영관리인· 제재소 직공·휘발유 또는 가스를 다루는 직종·화학공학자·인쇄소 직원·크레인 운전수·채굴 관련 작업자·자동차 운전사 등은 다른 직군보다 선천성 결함이 있는 자녀를 낳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가는 눈과 귀, 손발, 심장 이상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진작가와 사진현상 작업 가는 백내장, 녹내장이 있는 자녀가 많았고 정원사와 공원 관리자는 창자의 기형이 많았다.

이번 연구는 아빠의 직업과 자녀의 건강 상태 간의 관계를 통계적으로만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통계 결과를 통해서 아빠들이 직업을 바꿀 필요는 전혀 없다”며 “직업과 자녀의 신체적 이상 사이에 연관성이 보이는 만큼 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더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산업 및 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