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올해 美 성장률 1%대..더블딥 가능성은 낮아"

by이숙현 기자
2011.08.17 12:00:00

"한국성장률도 예상보다 0.2∼0.3%p 낮아질 것"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한참 낮은 1.5~1.8%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따른 여파로 우리나라 성장률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국내외 경제` 보고서에서 “고용사정 개선 조짐과 가계부채 축소의 완화 등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아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불안 여파, 제조업 부문 회복 지연, 경기부양 효과 소진 등으로 성장세는 당초 예상(3.0%)보다 둔화돼 올해 성장률은 1.5∼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불안의 핵심인 재정부실화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세계경제도 예상보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미국 및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한국수출도 둔화됨에 따라 한국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4.3%)보다 0.2∼0.3%p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수가 부진하기 때문에 수출 둔화로 인한 성장률 하락을 방지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 국제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인 후 약세 기조로 반전되고 글로벌 환율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국 국채 금리는 단기적으로는 하락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요국의 보유자산 다변화 노력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재정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금부터 재정건전화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외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안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를 강화하고 ▲외환건전성 부담금(일명 은행세) 요율 인상을 추진하며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