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카드사 카드발급 실태 특별점검

by김도년 기자
2011.05.06 11:04:39

서면점검 후 현장점검 실시
"점검 결과 분석 후 카드발급 심사기준 강화 검토"
1분기 카드론 실적,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전년동기보다는 늘어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주초부터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카드발급 자격 실태에 대한 특별 점검에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다음주부터 카드사들이 고객의 법적 자격(미성년자 등), 신용 상환능력 등을 제대로 심사하는지 특별점검에 들어갈 것"이라며 "카드 이용한도 부여 실태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서면점검을 실시한 뒤 점검 결과에 따라 현장 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고객의 소득과 재산, 결제능력, 다른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등을 심사한 뒤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 일선 카드사들은 회사별 내규를 마련해 구체적인 카드 발급 자격기준을 정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용카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카드론은 1년전보다 32.7% 증가한 23조9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카드론 이용 고객 중 39%가 무직자, 61%가 월세거주자로 나타난 것은 카드사들의 고객 심사 실태가 소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먼저 카드사들의 카드 발급 실태를 조사한 뒤 고객 심사 기준을 강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소액신용대출 업권내 치열한 경쟁구도를 고려한 뒤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개 전업 카드사(비씨카드 제외)의 카드론 성장세는 지난해말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카드론 실적은 5조4519억원을 기록, 작년 4분기 5조9130억원보다 7.8% 줄었다. 그러나 4조4073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보다는 23.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