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방문, 깊은 여운`..워렌 버핏, 2박3일 訪韓記
by윤종성 기자
2011.03.22 10:29:49
2박3일간 많은 화제 남기고 한국 떠나..`역시 워렌 버핏`
오전 8시 조금 넘어 롯데호텔서 나와..공항으로 향해
뱅갈루루 대구텍 인도법인 방문..인도서 3박4일 일정 계획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그룹 회장이 한국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전 8시를 조금 넘어 숙소인 롯데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일본 일정의 취소로 한국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된 버핏 회장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대구텍 인도법인으로 향했다.
버핏 회장은 인도에서 3박4일의 강행군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짧고 굵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많은 이슈를 남긴 버핏 회장. `현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가 한국에서 내뱉었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9시10분께 전용기편으로 대구공항에 입국, 두번째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헐렁한 회색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은 소탈한 모습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오기 위해 8000마일을 날아왔다"는 버핏 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중나온 환영단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격의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버핏 회장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것은 다음날인 21일 오전부터. 전날 인터불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버핏 회장은 대구텍에서 마련한 링컨 컨티넨털 승용차를 타고 오전 8시47분께 회사에 도착했다.
버핏 회장은 대구텍 내 제품 성능시험공장을 시작으로 공장 내부를 일일이 걸어다니며 시찰했다. 버핏 회장은 직원들로부터 대구텍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은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한 시간여의 공장 시찰을 끝낸 버핏 회장은 `대구텍 제 2공장 기공식` 행사를 마치고 곧장 기자회견을 가졌다. 81세의 워렌 버핏은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면서도, 곤란한 질문에는 유머를 섞어가며 받아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큰 관심과 함께 인수 의사를 피력하다가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실적 좋은 기업들은 오너가 팔 생각이 없더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버핏 회장은 대구텍에서 마련한 `하늘색 한복`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고는, 입고 있던 정장 상의를 벗고 한복으로 옷을 갈아 입는 성의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