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鐵이 만드는 따뜻한 세상"

by정재웅 기자
2009.12.17 13:20:53

실천하는 사회공헌으로 차가운 ''철''의 이미지 변신시도
다양한 봉사프로그램 통해 소외계층에 ''온정''
임직원들의 자랍적 참여 유도..기업이윤 환원에 앞장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고맙고 죄스러워서 염치가 없네요"

이종분 할머니는 연방 같은 말을 반복했다. 위험한 현장이라 옆에 가 계시라고 해도 한사코 곁에서 집 수리 현장을 지켜봤다. 새로 집이 지어지면 그동안의 고생스러웠던 기억들을 모두 날려 버리려는듯, 이 할머니의 시선은 현장에서 떠날 줄 몰랐다.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이 다가가 말을 건네자 이 할머니는 우 사장의 손을 잡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이렇게 고마운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80평생을 쪼그리고 일해야 했던 아궁이식 부엌과도, 추운 겨울의 삭풍을 비닐조각으로 설기설기 막아야 했던 창틀과도, 냉기만 가득했던 장판없는 방바닥과도 이제는 이별이었지만 이 할머니는 웃을 수가 없었다.
 
현대제철이 내민 따뜻한 손길이 너무도 고마워서다.


흔히들 철(鐵)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차갑다'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접하는 철강제품들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일 듯 싶다. 자동차, 가전제품, 각종 건물들에 쓰이는 자재 등 철은 차갑고 무겁다.

철을 생산하는 제철소의 이미지도 철의 이미지를 왜곡(?) 하는데 한 몫한다. 거대한 고로와 래들에서 부어지는 쇳물,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설비에 압도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대제철(004020)이 추구하는 철은 이것과 다르다. 현대제철의 철은 '따뜻한 철'이다. 사실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나 최근에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철강회사의 고민은 더욱 깊다.

▲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현장에 건설한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저장시설.
그래서 현대제철은 이런 희생을 '따뜻한 철'로 보답한다는 계획이다. 더 이상 차갑고 무거운 철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따뜻한 철'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들의 의지다.

현대제철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 중인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의 콘셉트를 '친환경' 제철소로 잡은 것도 모두 이런 생각에 기초한다. 철광석, 석탄 등을 야적장에 쌓아둬 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돔형의 원료저장소를 건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원료저장소를 잇는 밀폐형 컨베이어 벨트에도 현대제철의 이런 생각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철을 얻음과 동시에 그것을 가능케 해준 사회와 이웃에게 다시 그 이득을 되돌려 줘야한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생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제철의 '따뜻한 철'이 빛이 나는 것은 바로 그들의 열정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있다. 말 뿐인 사회공헌이 아니라 어렵고 소외된 계층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가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차갑고 무겁기만 했던 철의 이미지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현대제철의 사회공헌활동은 '실질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말뿐만이 아닌 실천을 통해 이웃에게 '철의 온정'을 나눠주고 있는 셈이다.

우선 현대제철은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공제, 기금화하고 있다. 특히 직원참여기금은 임직원의 조성금액 만큼 회사에서 동일금액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이다.



지난 2005년 제도도입 이후 현재 임직원의 33%가 참여, 연간 1억80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 기금은 연 1회 연말에 집행하고 있다. 
                                                                                                                 
▲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인 '해피캠프'.

또 봉사활동 시간을 팀 평가항목에 반영,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 평가시스템은 개인별로 연간 38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하며 팀별로 이러한 봉사활동시간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등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때문이었을까. 현대제철은 올해 DJSJ(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아시아태평양 지수와 한국지수에 동시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처음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지역 600대 기업 중 130여 개 기업을 선정하는(국내 기업 13개사 포함) 아·태지수에 포함됐고, 국내 200대 기업 중 41개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지수에 편입됐다.

아울러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지속가능경영 대상 민간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환경재단이 주최한 '로하스 경영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표준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지수 부문 기계금속업종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일궈냈다.

현대제철의 실천을 통한 따뜻한 철의 온정 나누기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제철의 사회공헌 활동이 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방식의 사업에 있다. 또 일회성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외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도움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사업 목적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3년 동안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임직원과 회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매칭그랜트 기금을 활용한 지정기부사업으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선정,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현대제철이 위치하고 있는 당진, 인천, 포항지역의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장애인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연간 40세대를 목표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30~40년 이상 오래된 주택을 전면 개보수한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창단한 대학생봉사단 '해피예스'도 현대제철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일원이다. 해피예스 1기 봉사단 100명은 발대식과 함께 1년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단의 주된 활동은 집수리 활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매주 토요일 당진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현대제철이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희망의 집수리'. 현대제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현대제철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심어주자는 취지의 '어린이 환경교실'이 그것이다.

매월 1회씩 환경을 주제로 1년의 커리큘럼을 준비해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딱딱한 강의 형식을 탈피해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3만5000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72회의 환경교육이 이뤄졌다.

이밖에도 ▲연말송년회 자원봉사활동으로 대체 ▲사랑의 헌혈캠페인 ▲명절시 제수용품 센물세트 나눔 봉사 ▲신종플루 예방 위한 복지시설에 체온계 지원 ▲사회적 기업 연구자 지원 사업 ▲재래시장 살리기 사업 등 미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세세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기부보다는 회사 임직원과 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와, NGO 3자간의 유기적 관계를 통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에 있다"며 "지역사회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철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려는 현대제철의 노력. 그들의 작은 실천과 봉사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