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막한 산·단정한 길에서 추위를 훌훌 털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12.10 12:00:05

회기역~배봉산~장한평역

[조선일보 제공] 동대문구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나지막한 배봉산을 걷는다. 두껍게 쌓인 낙엽을 밟는 사이 지난 계절의 기억이 하나 둘 정돈된다. 잘 정비된 산책로 끝에선 배드민턴 하는 사람들의 건강한 웃음소리와 마주친다. 움츠러들었던 몸이 겨울 추위를 훌훌 털고 활기를 띤다.

▲ 나즈막한 산길을 걷는 사이 몸은 점점 따스해진다. 잎 떨군 나무들이 초연하게 한 해를 정돈 중인 동대문구 배봉산. / 조선영상미디어

|지하철 1호선 회기역 2번 출입구로 나온다. 역 바로 앞 '이브자리'와 '쏘렌토' 건물 사이로 가면 큰길을 만난다.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 5분 정도 걷다 길 건너 '안제 온누리약국'과 '크로바약국'이 보이면 그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크로바약국' 바로 옆에 삼육보건대학 정문이 보인다. 정문으로 들어가 찻길 옆 인도를 따라 직진한다. '위생치과병원' 건물 앞을 지나 '←병원 주차장 응급실'이라고 크게 쓰인 안내판을 따라 왼쪽으로 간다. '삼육의료원 서울병원'이란 간판이 붙은 큰 건물 방향으로 100m 정도 걸으면 '주차안내'라고 쓰인 작은 가건물이 오른쪽에 보인다. 가건물 뒤에서 배봉산근린공원 숲길이 시작된다. 산으로 들어서는 오르막 계단은 두 개인데 주차 안내 건물 바로 뒤에 있는 나무 계단으로 오른다. 운동기구들을 지나 성긴 숲을 잠시 걸으면 정자 쉼터가 있는 갈림길이다. '자연학습장 종합안내판'이 있는 2시 방향으로 길을 잡아 능선을 따라 걷는다. 약 10분 정도 걸으면 산 정상에 둥그렇게 터를 잡은 군부대 철조망이 길을 막는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철조망을 왼쪽에 두고, 5분 정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다가 흰색 줄 난간이 오른편 내리막으로 이어지면 그 길로 접어든다.

▲ 푹신한 우레탄이 깔린 중랑천 둑길.
|완만한 능선 내리막은 100m 남짓 이어지다 철재 난간이 있는 길과 마주친다. 이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배봉산 동쪽 기슭 오솔길을 사각사각 밟는다. 5분 정도 나무계단과 흙길을 오르락내리락 지나면 배드민턴장이 여럿 보이는 체육공원 입구 사거리에 닿는다. 이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나서 체육공원 허리를 가로지르듯 자연스럽게 오솔길을 걸으면 '올바른 운동방법 및 운동 효과'란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지나 체육시설 밀집지역을 빠져나간다. 길 따라 걸으면 건물 몇 채가 있는, 보도블록 깔린 길을 지나게 된다. 계속 직진해 맞은편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선다. 100m 정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노란 줄이 칠해진 오른쪽 나무 계단으로 내려간다. 이후로 10분 정도, 배봉산 자락을 따라 부드러운 숲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왼쪽에 '동대문구 공원·녹지순환길'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가면 배봉산에 들어설 때 지나온 삼육보건대학으로 돌아가게 된다. 걷기를 짧게 마치려면 왼편을 택해 온 길을 되짚어 1호선 회기역으로 간다.



|안내판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숲길과 중랑천 둑길을 연결하는 육교를 건넌다. 양탄자를 곱게 깔아 놓은 듯한 중랑천 둑길 산책로가 육교를 지나자마자 시작된다. 3㎞ 정도 이어지는 이 둑길 산책로 바닥엔 말랑말랑한 우레탄이 깔렸다. 왼쪽엔 동부간선도로가, 오른쪽에도 4차선 도로가 가깝게 따라오기 때문에 소음이 심하다는 게 아쉽다. 편안하게 걸으며 살을 빼거나 운동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만큼 좋은 길이 없는 반면, 좋은 풍광을 감상하길 기대한다면 배봉산에서 걷기를 마치는 게 낫다. 산책로에 들어선 다음에는 곧은 길을 따라 쭉 걷는다. 중간에 공사 때문에 길이 끊기는 지점이 있는데, 오른쪽 길로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둑길로 진입하면 된다. 중랑천 둑길은 걷기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에 왼쪽에 가림막이 나오는 지점을 지나고 군자교와 만나면서 끝난다. 군자교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10분 정도 큰길 따라 걸으면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이다.

7.2㎞
2시간
1호선 회기역 2번 출입구
5호선 장한평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