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저…`외국인·프로그램 합공`

by최한나 기자
2009.02.20 11:41:35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저로 떨어지며 전저점(1080선)을 갈아치웠다.

장초반까지만 해도 개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1100선을 사수하려는 의지가 강했으나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서고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1070대까지 밀려난 상태다.

밤사이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6년래 최저로 추락하면서 개장전부터 하락압력이 강했다. 1100선을 밑돌아 출발한 코스피는 1090선을 횡보하며 1100대 재진입을 노렸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에서 쏟아지는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2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비 30.19포인트(2.73%) 하락한 1076.91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9거래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약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오전에만 2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오전 내내 매수우위를 이어가던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폭 매도우위로 돌아선 상태다.

개인이 홀로 20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낙폭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강해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170억원 가량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이 한단계 더 진전되면서 1차 대상에 올랐던 건설업이 5%에 이르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떨어지고 있다. 안팎에서 진행되는 신용경색에 직접 타격을 받는 금융주 역시 4.5%대 하락세다.

그동안 매각 기대감을 타고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던 C&그룹주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