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착공..서해안 시대 연다

by정재웅 기자
2008.05.07 11:47:01

군장산업단지내 180만㎡부지..1.2조원 투입예정
세계 최대 규모 100만톤급 도크와 1600톤 골리앗 크레인 갖춰
현대重, 한반도 바다 3면에 모두 조선소 보유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착공하고 서해안 시대를 열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7일 정·관계 인사 및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기공식을 열였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건립을 위해 군장산업단지 내 180만㎡(54만평) 부지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세계 최대의 100만톤급 도크 1기와 1600톤 골리앗 크레인 등을 갖춘 초대형 조선소로 만들 계획이다.

군산조선소는 오는 2009년 8월 완공 예정으로 매출 약 3조원에 연간 28척의 선박을 건조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6위 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24척을 뛰어넘는 수치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이번 군산조선소 기공으로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동해, 서해, 남해의 3개 바다에 모두 조선소를 갖게됐다.

동해에는 울산에 부동의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중형 선박 건조 중심의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있으며 남해에는 전남 영암에 최단 기간 2000만톤 선박 건조 기록을 달성한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다.



따라서 이날 기공식을 가진 군산조선소가 마침 서해에 위치하고 있어 3면에 모두 대형 조선소를 보유하게 된 것.

현대중공업은 동해, 서해, 남해 3면에 조선소를 보유함으로써 자재수급 등 조선소간 원활한 업무협조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들 조선소는 각각 세계 1위와 4위, 6위(클락슨 발표 수주잔량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군산조선소 기공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하게 된 것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사명감과 군산조선소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건립으로 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에서는 조선소가 완공될 경우 50여개 협력업체들도 함께 입주해 1만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뿐만 아니라 연간 약 5000억원이 인건비로 지급되고 3만5000여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기공식 이전인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초대형 유조선 9척, 18만톤급 벌크선 12척 등 총 21척 26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한 상태로,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박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