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發 적금금리 인상바람 불까

by백종훈 기자
2007.12.21 14:14:41

하나銀, 적금금리 인상..최고 年 6.5%
타은행 적금금리 인상 뒤따를지 `관심`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하나은행이 시중은행중 선제적으로 적금금리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은행권에선 하나은행발(發) 적금금리 인상의 배경이 무엇인지, 타은행에 미칠 영향은 어떠할지 등을 가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 하나은행은 6개 주요 예·적금상품 금리를 0.6~1.1%포인트 인상해 최고 연 6.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상훈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장은 21일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적금상품 금리를 거의 모두 올렸다"고 말했다.

하나 e-플러스적금은 1년제의 경우 기존 연 4.2%에서 0.9%포인트 인상된 연 5.1%의 금리가 제공된다. 3년제의 경우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면 연 6.3%까지 금리를 준다.

신비과세장기저축은 기존 연 4.9%에서 0.2%포인트 인상된 연 5.1%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우대금리 적용시 최고 연 6.5%까지 금리가 주어진다.

이 같은 금리는 국민·우리은행 등 경쟁은행 적금금리에 비해 약 0.4~1.0%포인트 높은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적금금리 인상이 수신기반 강화와 틈새 소매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호 하나은행 상품전략그룹 부행장은 "적금금리 인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자금유치 규모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며 "하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신고객 확보 차원에서 적금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에서 예금금리와 달리 적금금리는 거의 인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은행에서 펀드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돈이 몰리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됐다.

서 부행장은 적금판매 확대로 교차판매(크로스세일) 효과와 고객충성도 제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금상품은 아직도 은행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단순한 자금유치 기능보다 고객충성도를 높여 다른 금융상품을 팔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은행은 아직 신중한 반응이다.

이치한 국민은행 수신부장은 "최고 연 6.0%까지 금리를 주는 가족사랑 자유적금이 있기 때문에 적금금리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