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5.10.14 13:37:49
김해·포항 등 비투기지역 순위내 청약마감
서울 등 투기지역 담보대출 규제로 분양시장 침체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달초 서울9차 동시분양에서 전체 437가구중 절반이 넘는 283가구가 순위내 청약미달 사태를 보이며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의 경남 김해시 `진영자이` 31~36평형 977가구는 3순위까지 평균 2.2대 1을 기록했다. 김해지 자은동 `월드메르디앙`(34, 47평형 358가구)도 3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의 경북 포항시 창포4차 `아이파크` 36평형 122가구도 1순위에서 1.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포항의 경우 1순위 청약통장이 적은 데다 소비자들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3순위나 미계약분에 더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1순위 마감은 이례적이다.
강현구 알젠 정보분석실장은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호조는 비투기과열지구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중도금 대출제한도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서울 등 투기지역은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가구가 분양을 받으려면 아파트 준공 후 1년내 기존의 담보대출을 갚아야 하는 등의 규제강화로 저조한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제한 없이 분양받을 수 있는 비투기지역에서 이달중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어서 청약호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림산업(000210)은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서 32평~49평형 918가구를 선보인다. 월드건설은 울산시 울주군 굴화리에서 33~56평형 696가구, 현대건설(000720)은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서도 33평~56평형 640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주택업계는 지방 중소도시 비투기지역에서 청약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8.3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어 순위내 청약마감이 실제 높은 계약률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