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미영 기자
2002.04.09 12:24:11
[edaily 전미영기자] 98년말 아마존닷컴의 주가급등을 예견해 월가의 "스타"로 떠올랐던 인터넷 애널리스트 헨리 블로짓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뉴욕 검찰청이 8일 메릴린치의 투자보고서에 투자자를 오도하는 편파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는 판정을 내리면서 그의 이메일을 결정적인 증거로 인용했기 때문.
엘리엇 스파이저 뉴욕 검찰총장은 메릴린치 소속 애널리스트인 블로짓이 인터넷주에 대한 매수 추천을 낸 상황에서 개인적으론 이와는 상이한 의견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포털업체 인포스페이스. 메릴린치는 2000년 8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인포스페이스를 "추천주 15" 목록에 올려놨으나 블로짓은 2000년 6월 작성된 이메일에서 인포스페이스 주를 "화약통"이라고 지칭했으며 그해 10월엔 "쓰레기 조각"이라고 언급했다는 것.
인터넷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때 14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인포스페이스 주가는 8일 뉴욕증시에서 1.52달러를 기록했다.
인터넷 검색엔진 고투닷컴도 투자자를 오도한 증거로 거론됐다. 블로짓은 한 기관투자자로부터 "고투닷컴이 흥미를 끄는 점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고 "아무 것도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의 제왕"으로 불렸던 블로짓은 기술주 폭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소송에 휘말린 뒤 메릴린치를 떠났으며 인터넷 거품에 대한 책을 집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