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파랑새' '전락', 국립극단 '기획초청 픽크닉 공연작 선정
by김현식 기자
2025.01.09 08:30:52
민간극단 우수 연극 지원 프로젝트
24일부터 명동예술극장서 공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립극단은 극단 앤드씨어터의 ‘유원’,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파랑새’, ‘전락’ 등 3개 작품을 올해의 ‘기획초청 픽(Pick)크닉’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기획초청 픽크닉’은 민간극단이 제작한 우수 연극의 레퍼토리화를 돕고 한국 연극의 세계화를 견인할 대표작을 탄생시키고자 국립극단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프로젝트다. 국립극단이 공연제작비와 공연장 제반 시설 등을 지원한다.
국립극단은 “관객과 예술가라는 무대를 꾸리는 두 주체에 무게를 두고 올해 공연작을 선정해 기획 의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단과 관객의 호평과 찬사 속에 막 내린 작품들을 우선시해 초심자도 연극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3개 작품 모두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가장 먼저 24일 개막해 2월 2일까지 공연하는 ‘유원’(원작 백온유, 각색 신재훈, 연출 전윤환)은 비극적인 화재 사건을 겪은 18살 주인공 유원이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의 감정을 끌어안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파랑새’(원작 모리스 메테를링크, 각색 양손프로젝트, 연출 박지혜)는 2월 8일부터 10일까지 공연한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벨기에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 두 주인공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2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전락’이 관객과 만난다. (원작 알베르 카뮈, 각색·연출 손상규)은 센 강에서 투신하는 사람을 목격한 클라망스라는 인물을 비추며 도덕의 몰락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신랄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활동을 겸하는 손상규의 1인극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현실의 삶이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절실히 되묻는 시대에 연극의 존재 가치와 실천성을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창작자들의 무대를 초청했다”며 “제약을 뛰어넘고 경계를 허무는 예술가들의 사유의 결과물이 우리의 삶에 있어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획초청 픽크닉’ 공연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