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정책연구원 "올 하반기 BSI 66으로 급락…내년 상반기도 부정적"

by김경은 기자
2024.12.27 09:22:30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반영
내년 상반기 전망도 68로 부정적
조선·제약바이오 산업 전망 상대적 양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ICPA 회계정책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가 66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94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경기 회복 지연, 국내 상품소비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내수 회복 지연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하반기 경제 현황 BSI는 66, 2025년 상반기 전망 BSI는 68로 조사됐다.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 보편관세 현실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등 광범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내년 상반기 전망도 올해 하반기에 이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향후 1년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31%), 지정학적 갈등(14%),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조달 환경 변화(11%), 가계 및 기업 부채 수준(9%) 등이 꼽혔다.

산업별 BIS는 조선(150), 금융(104) 산업이 호조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59), 건설(60), 섬유의류(60) 산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전망에서는 조선(148), 제약바이오(101) 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화학(75), 건설(77), 섬유의류(83) 산업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훈 회계정책연구원 초빙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한국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세적 대외 통상정책에 대비해 범정부적 통상전략 수립과 산업구조조정, 신산업 육성을 통한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CPA BSI 조사는 241명의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1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