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어대명’땐 민주당 분열 확신, ‘공천 학살’ 의지 보여”

by박기주 기자
2022.07.18 09:31:09

CBS라디오 인터뷰
"대장동·성남FC, 누가 봐도 문제 심각해"
"집권 여당 입장에선 이재명 대표는 ''꽃놀이패''"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이 18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다. 폭주보다 더한 표현을 써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설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친(親)이재명과 반(反)이재명으로 나뉜다. 반명에 속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무에 그냥 두면 당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 분열이 심화하고, 총선에 실패하기 되면 결국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지 때문네 지금은 이 의원이 좀 쉬어야 한다고 보는 게 대부분 의원들이 갖고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본인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본인이 계속 자신이 나서야 당이 쇄신되고 혁신된다고 하는데 이는 지나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의 대표 선출 시 ‘공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설 의원은 “소위 이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나오는 개딸이나 이런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공천)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들이겠지만 그게 깔려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계파 공천을 넘어서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라는 이런 의지가 배여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신에게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대장동을 보면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측근 중의 측근들이었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리고 성남FC 후원금 문제, 이것도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겠네’라고 나오는 것이 틀리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은 입장일 거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정확히 표현을 하자면 바둑에서 꽃놀이패라는 게 있는데 그 입장으로서 할 거라고 본다”며 “우리 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되는 거다. 그럴 위험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잠깐 지켜보고 있어’라는 주문의 하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예비경선 컷오프 발표에 따라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28일 컷오프를 하게 되는데 이 의원은 (3명 중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두 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할 생각이고,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선 “물러날 때는 물러나야 되고 또 기다렸다가 앞으로 갈 때는 가야 되는데 이런 판단을 그 연배에서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데, 박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지현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 연배는 그렇게 할 수 있다. 일종의 자기 그 시대의 특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그런 사람에게 대표를 맡긴 것이 잘못이다. 누가 했느냐, 이재명 의원이 했다고 본다”며 “박 전 위원장이 문제가 아니라 그 연배의 사람을 당대표로 올려놓은 판단이 훨씬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