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vs정우성…1400억대 비빔면 경쟁 막올라

by김보경 기자
2021.03.11 09:36:51

농심 신제품 '배홍동' 판매시작, 유재석 모델 발탁
1위 '팔도비빔면'은 정우성, 인기 비빔소스 추가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비빔면 경쟁의 막이 올랐다. 압도적인 1위인 ‘팔도비빔면’에 맞서 농심이 올해는 ‘배홍동’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양사는 각각 정우성과 유재석을 모델로 발탁했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 광고모델 유재석(사진=농심)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900억원대였던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계절음식으로 분류되던 비빔면이 최근 몇년간은 계절과 상관없이 인기를 끌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라면에서 비빔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증가세다. 2014년 3.51%였던 비빔면 매출 비중은 2016년 4.14%, 2017년 5.05%, 2018년 6.13%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 150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비빔면 비중은 6.51% 수준으로 추정된다.

라면업계는 봄이 되면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비빔면 시장 선점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농심이 지난달 말부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일찌감치 불을 붙였다.

농심은 이날부터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출시했던 ‘칼빔면’은 생산을 중단, 배홍동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마케터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결성하고 1년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색다른 맛의 비빔장을 만들어냈다. 특히 기존 비빔면 대비 소스의 양을 20% 더 넣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새콤한 맛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 광고 모델로 유재석을 발탁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부터 TV로 방영되는 광고는 유재석이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출연, 톡톡 튀는 외모와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배홍동 비빔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팔도비빔면도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발탁해 스타마케팅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공개할 광고 영상에서 정우성은 ‘요리는 못해도 비빔면은 자신 있는 캐릭터’를 맡아 비빔면 댄스를 춘다. 또한 봄 시즌 한정판으로 ‘팔도비빔면 8g+’ 를 선보인다.

가격 인상 없이 액상비빔스프 8g을 별첨, 기존 30g이던 액상스프 용량을 25% 늘렸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팔도비빔면의 가장 큰 구매 이유로 비빔소스를 꼽은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한정판은 별첨한 액상스프를 활용해 다양한 토핑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진비빔면’의 모델은 올해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맡는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진비빔면은 약 5000만 개가 판매되며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각 사들은 영업 현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매대 선점을 위해 대형마트와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매출이 가장 높은 구역인 양쪽 끝 ‘엔드매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정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비빔면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