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20.07.22 09:00:08
글렌 영킨 공동대표 9월 말 사임..공익사업 전념
이규성, 2013년 칼라일 합류·2018년 공동대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이규성 공동대표가 오는 10월부터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 2018년 공동 대표를 맡은 뒤 약 2년 만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칼라일은 글렌 영킨 공동대표가 공익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오는 9월30일자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킨 대표는 지난 1995년 칼라일 그룹에 입사한 뒤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직무를 맡아왔다.
영킨 대표는 “오늘날 칼라일을 글로벌 기관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지난 몇년간 이규성 대표 같은 뛰어난 재능있는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의 전문적인 여정이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217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칼라일 그룹을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앤 컴퍼니와 사모주식펀드 워버그 핀커스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칼라일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 2018년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동대표에 오른 뒤 최근 몇년간 크레딧과 보험사업 등 칼라일 그룹이 추진해 온 주요 이니셔티브를 관리해왔다.
칼라일 그룹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 대표가 이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칼라일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33억8000억달러로 전년대비 39% 늘었지만, 2017년 대비로는 8% 줄었다. 지난해 순익은 11억8000만달러로 5년 내 최고수준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7억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칼라일 그룹 주가도 경쟁사 대비 부진한 수준이다. 뉴욕 증시에서 칼라일 그룹 주가는 올들어 9.5%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KKR과 아폴로 글로벌은 각각 20%와 8.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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