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폭 둔화…올 들어 가장 낮아

by정다슬 기자
2018.03.02 10:07:21

잇따른 규제책 발표에 상승세
급등한 가격에 피로감 누적되자 추격매수세도 줄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서울시의 관리처분계획인가 시점 조정방침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됐다. 여전히 매도자 우위시장 시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간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과 정부의 규제 정책 기조 등의 영향으로 추격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이다.

2일 부동산114는 이번주(2월 26일~3월 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32%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0.32%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신도시도 판교와 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0.10%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지역은 광진(0.85%)였다. 광진은 광장동 광장극동 2차, 광장힐스테이트 등이 2500만~5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된다. 성동(0.73%)은 도심 접근성이 좋은 새 아파트를 찾는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왕십리동 왕십리센트라스, 왕십리자이 등이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0.65%)는 잠실동 리센츠,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매수세는 줄었지만 1~2월 고가 거래가격이 시세 반영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어 성북(0.51%)·강동(0.41%)·종로(0.35%)·중(0.35%)·강서(0.30%) 순이었다.

신도시는 판교(0.50%)·분당(0.19%)·평촌(0.16%)·광교(0.10%)·일산(0.04%)·중동(0.03%)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는 판교역 일대 봇들마을, 백현마을 수요가 꾸준하지만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 분당은 수요가 줄긴했지만 매물이 적어 가격이 상승했다. 정자동 정든동아가 1000만원, 이매동 이매삼성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평촌은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호계동 목련동아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동탄(-0.08%)·김포한강(-0.01%) 등은 매물이 쌓이며 하락하고 있다.



경기·인천은 과천(0.26%)·의왕(0.13%)·안양(0.10%)·성남(0.09%)·용인(0.05%)·하남(0.05%) 순으로 상승하고 안성(-0.13%)·화성(-0.09%)·안산(-0.07%)·오산(-0.06%)·동두천(-0.06%)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도심 역세권 단지 위주로 국지적인 강세는 이어졌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규 입주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며 0.02% 상승했다. 서울은 광진(0.28%)·중(0.21%)·성북(0.15%)·동대문(0.11%)·중랑(0.08%)·동작(0.06%) 순으로 상승했고 강동(-0.15%)·송파(-0.07%)·영등포(-0.04%)·서초(-0.03%) 등은 떨어졌다. 반면 신도시는 공급물량이 많은 동탄(-0.27%), 김포한강(-0.08%)에서 전세매물이 쌓이며 0.02% 내렸고 경기·인천도 0.05% 하락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조합원지위 양도 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시행과 금융규제 등에 이어 안전진단 기준 강화, 서울시의 이주시기 조정 발표 등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여기에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값에 매수자들이 피로감을 내보이고 있어 매수세로 주춤하고 있어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진정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