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스닥 등 美 금융사, '블록체인' 신생기업에 러브콜

by권소현 기자
2015.09.10 09:32:46

가상화폐 거래시스템 개발사 체인에 3000만달러 투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비자와 나스닥 등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가상화폐 거래시스템 관련 신생기업 투자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자와 나스닥, 시티벤처스, 캐피탈원 파이낸셜, 파이저브, 오렌지 등의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인 체인에 3000만달러(약 360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통해 금융자산을 거래하고 이체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업체다.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가상화폐 거래에서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를 이용해 공공장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회사들이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주고 거래할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을 수 있다.



월가 금융사들은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꾸준히 거래를 창출하도록 하는 블록체인은 현재의 거래시스템의 잠재적 대체재로 보고 있다. 비용도 적게 들고 위변조 및 해킹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주식을 비롯한 자산을 눈 깜짝할 사이에 거래하고 명의이전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략 사흘이 걸리던 거래방식과 차별화된 것이다.

한편 이번 투자자금 유치에 따른 체인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체인은 투자유치와 함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벤처투자자 짐 로빈슨 3세를 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