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11.03 20:40:4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석채 KT 회장이 3일 대표이사(CEO)와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배임·횡령 의혹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검찰은 법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 법의 엄중함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석채 회장 후임은 낙하산은 절대 안 되고, 국민기업을 이끌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에게 경고한다”며 “KT 대표이사 자리가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되고, 투명하고 공정한 CEO 선임이 남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은 만시지탄이다. 당초 국민기업을 이끌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KT(030200)를 사리사욕과 사익편취의 대상으로 삼고 쇄락의 길로 올려놓은 책임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열정과 사명감으로 일하던 KT맨들에게서 일할 의욕과 자긍심을 빼앗고, 독단과 독선으로 전횡하며 국민기업을 능욕한 것에 대한 죄과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KT 이사회는 이 회장의 사퇴를 즉각 수용하라. 이 회장의 전횡은 전문경영인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이사회의 책임도 상당하다. 후임 CEO 운운하며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며, 이사회가 그간의 책임을 통감하며 KT의 조속한 정상화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맞다.
검찰에 엄중 촉구한다. 이 회장의 사퇴가 배임·횡령 등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비자금 조성과 경영을 명분으로 한 사익편취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여 엄정한 법집행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
이제 조만간 구성될 KT CEO 추천위원회는 명심하라. 이제 그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하고 국민기업을 살린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국민기업 KT를 이끌 전문성과 리더쉽,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찾아라.
박근혜 정부에게 경고한다. KT 대표이사 자리가 더이상 정권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석채 회장 문제의 본질은 낙하산 CEO라는데 있다. 국민기업을 이끌 역량도 리더쉽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권력에 빌붙어 KT 회장 자리를차지한 대가가 이렇게 큰 것이다. 정부의 유일한 역할이라면 국민기업을 이끌 적임자가 정치적 외압에 의해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것일 것이다.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전문적 인사, 투명하고 공정한 CEO 선임 이것이 이제 남은 일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2013년 11월 3일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유승희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