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금융社들 "토론토 거래소 英에 못줘"

by민재용 기자
2011.06.13 11:25:56

TMX 인수펀드에 加금융社 4곳 추가 합류
LSE-TMX 기존 M&A안 깨질지 관심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캐나다의 토론토 증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TMX 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캐나다 금융권이 조성한 펀드인 `메이플 그룹`에 캐나다 금융사 4곳이 추가로 합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메이플 그룹이 런던증권거래소(LSE)와 TMX그룹 간의 기존 합병 계약을 깨고 TMX그룹을 인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퀘벡주 최대의 금융기관인 데자르뎅 파이낸셜 그룹과 토론토 기반의 GMP 캐피탈, 캐나다 생명보험사인 매뉴라이프 등 캐나다 금융사 4곳이 TMX 인수 펀드인 메이플 그룹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이플 그룹에 참가한 캐나다 금융사는 기존 9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당초 메이플 그룹은 지난 5월 TMX 주식 1주당 48 캐나다달러에 매입하는 인수안을 TMX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TMX는 LSE와의 기존 인수 합병안이 주주들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며 이를 1주일 만에 거부했다.



앞서 지난 2월 LSE와 TMX는 양사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안은 LSE가 TMX주식 1주당 44.95 캐나다달러에 인수하고 또 TMX 주주들에게 1주당 LSE 보통주 2.9963주를 배정해 주는 것이다. 이 경우 TMX 총 인수 대금은 약 33억 4000만 캐나다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메이플 그룹은 펀드에 추가로 참가한 금융사의 자본을 바탕으로 LSE의 인수 대금을 넘어서는 총 35억 80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TMX측에 제시했다.

매뉴라이프의 최고경영자인 도널드 구로이엔은 "메이플의 지원으로 TMX 그룹이 캐나다 자본시장에서 완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국제적인 거래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SE와 TMX 양사는 기존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달 말 예정대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통합 회사의 주식 55%는 LSE의 주주들이 나머지 45%는 TMX주주들이 보유하게 된다.

한편 캐나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토론토 거래소가 영국 자본에 의해 피인수 될 경우 캐나다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영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LSE와 TMX의 인수합병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