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11.03.14 10:09:27
삼성전자·하이닉스·LGD 등 포토장비 중단 등 일부 피해
"피해 미미한 수준…가격 상승 등 단기적 수혜 예상"
"부품·소재 공급 차질 우려…장기화시 산업에 타격"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국내 반도체·LCD 업계에서는 아직 일본 강진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산업 자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사이익보다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부자재 공급 차질 등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LCD 업체는 일본 강진으로 일부 포토장비가 일시 중단되는 등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토장비는 반도체·LCD에 회로를 찍어내는 역할을 한다. 정밀한 작업을 하는 장비로 미세한 진동에도 취약하다.
하지만 일시 중단된 포토장비는 일부에 불과하고, 공정 중에 있었던 원판 외에는 재활용할 수 있어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LCD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산업에 피해가 발생한 만큼 공급과잉 국면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이 30% 이상인 도시바의 생산 차질로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며 "LCD 역시 일시적인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메모리반도체 업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도시바가 지난 1월 전력 공급 차질로 손해를 봤던 점을 고려하면 낸드플래시 공급 물량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