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10.01.12 11:07:08
`미래성장시장 선점기반 구축`위해 11.3조 시설투자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라"..R&D투자 역대최대
불황 이겨낸 경쟁력 바탕으로 `시장 확대 본격화`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불황극복과 시장리더의 해법은 역시 '미래에 대한 투자'다"
LG그룹이 12일 발표한 올해 경영목표의 핵심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요약된다.
스마트폰과 차세대 휴대폰, 3D,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전지, AM OLED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캐시카우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내외적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매출 규모를 사상 최대인 135조원으로 높여잡는 등 `글로벌 톱 브랜드`로의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LG가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제시한 데는 변화를 따라가면 현재 위치 유지도 어렵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성장한다는 구본무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본무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미래준비`를 보다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며 "점진적 혁신이나 개선을 위한 투자는 기본이고, 중장기적으로 고객 니즈가 변화하는 시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반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계열사 CEO들에게 "사업목표를 세울 때 당장의 현안 해결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는 우선 사상최대인 11조3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통해 미래성장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전자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부터 3조3000억원을 들여 대형TV용 LCD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파주 8세대 라인을 증설하는 것을 비롯 올해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1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LG이노텍(011070)은 파주 첨단소재단지의 LED패키지 생산라인, 광주 LED칩 생산라인에 대한 시설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화학부문에선 LG화학(051910)이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 건설 및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사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LG생명과학(068870)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내에 전문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통신∙서비스부문의 경우 통합LG텔레콤은 기존 2∙3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및 4세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가 결합된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간망과 가입자망 등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LG상사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팜오일 생산∙판매사업과 산업조림사업 등 친환경 사업분야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R&D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LG는 5년, 10년 후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사상최대인 3조7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전자부문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및 차세대 휴대폰,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가 AM OLED, LED, 3D 패널, 전자종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고효율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 기술 확보를 중점 추진하고, LG생명과학이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R&D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과 더불어 하나의 휴대폰으로 집전화와 이동전화는 물론 데이터서비스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기술 개발 및 컨버전스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품질 확보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