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1분기 이자갚기도 바빴다

by김경민 기자
2009.05.27 12:00:20

코스피기업 1분기 이자보상배율 2.32배
전년동기 대비 급감 `채무상환능력 저하`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올해 1분기 경기침체 여파로 상장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12월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26개사 중 실적 비교를 할 수 있는 563개사의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2.32배로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430원이 지출된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4.37배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준다.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이자비용은 총 3조2947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1.64%나 급증한 반면, 영업이익은 15조5754억원으로 오히려 50.82% 줄었다.



이자비용이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42곳으로 전년 47곳보다 5개 줄었다. 이자보상 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적자 상태여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갚기 어려운 회사는 185개사로 작년 1분기에 비해 44개나 늘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편이었던 10대그룹도 1분기에는 고전했다. 10대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56% 대폭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은 오히려 43.22%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 11.29배를 기록했던 10대그룹은 올해 1분기 3.90배를 기록해 7.39배포인트 감소했다. 10대그룹 중에서는 현대중공업(138.75배) 롯데(13.68배) GS(9.74배) 등은 이자보상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10대그룹 이자보상배율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