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2.01.31 12:48:23
[edaily] "경희궁의 아침, 쉐르빌, 메가트리움, 루미아트, I-WANT, 아크로비스타, WE"VE, 래미안, 오벨리스크, E-편한세상"...
이번주 Credit Research 대상기업은 수많은 건설업체 가운데 지난해 "I-PARK" 라는 브랜드를 도입한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977년 설립된 주택건설업체로 2001년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 업체다. 지난해 초 I-PARK라는 브랜드명을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 현대산업개발은 이후 서울, 수도권, 지방에서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만성적 차입금 과다와 유동성 문제로 고전하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주목할만한 재무지표 개선을 이뤄냈다. 대규모 자금이 묶여있는 I-Tower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끝나 고질적 자금난에서 헤어나게 된 것. 때마침 저금리 기조 정착과 주택경기 회복으로 분양시장이 활황을 나타내 영업현금 흐름도 매우 좋아졌다.
한기평과 한신정은 각각 지난해 8월과 11월 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올렸다. 체질개선의 결과를 인정받은 현대산업개발이 올해에도 꾸준히 성장하려면 어떤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지 분석해본다.
◆현대산업개발: 회사채 BBB+, 기업어음 A3+(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반전계기는 I-Tower 매각..미분양물량도 감소
현대산업개발이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한 것은 I-Tower 매각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연면적 기준으로 국내 최대규모 빌딩인 역삼동 I-Tower는 지난해 6월 6632억원에 미국계 투자전문회사인 론스타에 팔렸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I-Tower 건설을 위해 47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했고 추가 공사비 부담도 만만치않았다. 이 무렵 차입금은 2조원 가량이나 됐고 유동성 문제는 최고조에 달했다. 절대절명 위기상황에서 자금이 묶여있었던 I-Tower 매각협상이 성사되자 위기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이후 지난해말 기준으로 차입금은 7700억까지 줄어 매출액대비 순차입금 비율 20.2%, 부채비율은 200%대로 떨어졌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급감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 몫 했다. 작년 2분기 후 주택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타면서 주택산업의 "악성" 재고였던 미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 2000년말 7799세대에 달했던 현대산업개발의 미분양주택은 작년말 1530세대로 80.4%나 감소했다. 업계 평균감소율 44%보다 2배 이상 양호한 수준으로 미분양주택 감소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100억원에 달한다.
*추정 대차대조표 및 주요 투자지표(동원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