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 부부, 김대남과 친분 전혀 없어"

by박종화 기자
2024.10.03 13:14:32

"녹취록 근거로 대통령실-당 갈등 조장 온당치 않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의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김 전 행정관과 전혀 친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이 녹취록이 당정 갈등으로 번지는 것도 경계했다.

(사진 = 서울의소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 녹취록 논란에 관해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여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김 전 행정관과 윤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올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 기자와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현 국민의힘 대표)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총선 당시 국민의힘 당비 70억 원을 들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대표가 자신의 대선 인지도 조사를 했다며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했다. 이후 서울의소리는 김 전 행정관이 제기한 의혹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이 같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선 김 전 행정관의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한 대표도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추후 고소·고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본인은 애초에 김건희 여사님과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전대 당시)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사주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전날 김 전 행정관 녹취록에 대해 “스스로도 말했듯이 과장되고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