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야심차게 준비하던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좌초

by박경훈 기자
2024.09.08 19:30:31

파라과이철도공사, 韓대신 향후 공개입찰
총 8000억 규모 사업, 민·관 함께 참여
공사비 상승 등 복합적인 원인 기존 컨소시엄 철회
단계별 개발 및 상·하 분리로 사업성 제안했지만…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파라과이 정부가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공개입찰로 전환한 가운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8일 밝혔다.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앞서 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페파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본 사업을 KIND와 개발하는 것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향후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총 8000억원 규모로, KIND는 지난 2020년 8월 FEPASA와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당 사업 수주 가능성을 키워왔다.

그간 KIND는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컨소시엄(KIND, 현대엔지니어링, LS산전, 계룡건설)을 구성했으며, 2020년 11월에 타당성조사를 시작해 2021년 5월 완료한 후 2021년 11월에 최초 제안서를 파라과이 측에 전달했다.

이후 파라과이 정부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2023년 말 특별법이 최종 의결됐지만 코로나, 동유럽 및 중동지역의 전쟁,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 상승 등으로 공사원가 상승을 포함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업성이 악화해 2024년 2월에 기존 예비컨소시엄 기업은 모두 사업을 철회했다.

KIND 관계자는 “이처럼 사업이 무위로 돌아갈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및 PF 위기 등의 이유로 신규 건설투자자 모집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KIND는 부족한 사업성을 확보해 다시 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 개발 및 상·하 분리로 사업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2024년 4월에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으로 예비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해 2024년 6월 말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안)’을 파라과이 정부에 제안했다. 이는 총 43.2㎞ 중 수요가 집중된 복선 14㎞를 우선 개발하는 단계별 개발 방식으로, 상부는 PPP 모델로 한국 측이 수행하고, 하부는 EDCF를 활용하는 혼합금융방식이다.

KIND 관계자는 “KIND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 수주를 통한 한국 최초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의 목적을 달성하려 노력했다”며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하며, 향후 파라과이 정부가 본 사업 관련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