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560억원 상당 러시아 미술품 압수

by방성훈 기자
2022.04.07 10:04:18

이탈리아·일본에 대여 후 반환 도중 차단
그림·조각·골동품 등 4600만달러 상당
“EU 제재 따른 것…예술품은 사치품으로 간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핀란드가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라 러시아로 향하는 4600만달러(약 560억 3000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사진=핀란드 세관)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핀란드 세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리마에서 지난 1~2일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3건의 미술품 화물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앞수한 물품들은 그림, 조각, 골동품 등 러시아가 이탈리아와 일본에 대여했던 작품들로 그 가치는 약 4600만달러에 달한다. 작품 수나 제작자 등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부는 지난 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차르스코예 셀로 주립 박물관, 모스크바의 국립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이들 작품을 이탈리아 밀라노의 박물관 두 곳에 대여했다. 일본에 대여됐던 물품은 모스크바 푸쉬킨 주립 미술관에 있던 작품들이다.

핀란드 세관의 사미 라흐시트 국장은 “예술 작품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EU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품목 중 사치품으로 간주된다”면서 “압수된 물품은 러시아 자산으로 남아 있으며 핀란드 문화유산청 감독 하에 보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술품 운송에 연루된 10여명이 EU의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지난달 말에도 러시아 과두 정치인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요트 21척을 압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