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디딘 제3지대, 호남 민심 어디로
by이정현 기자
2019.11.17 17:03:30
대안신당 17일 발기인대회 열고 창당 수순 본격화
유성엽 창준위원장 선출 “기존 정당은 ‘가짜 진보·보수’”
호남 삼파전 전망… “총선 승리해 1당으로”
|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의원들이 녹색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장정숙 의원, 유성엽 창준위원장, 장병완, 박지원 의원.(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제3지대를 표방하는 대안신당이 17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며 기치를 들었다. 대안신당이 창당한다면 5개여 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호남 지역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및 민주평화당과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신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자리에서 창준위원장으로 선출된 유성엽 무소속 의원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치 복원이라는 중차대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고 이 자리에 섰다”며 “기존의 정당은 정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며 민생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가짜 진보’, 자유한국당을 ‘가짜 보수’로 칭했다.
그러면서 “싸움밖에 할 줄 모르는 거대 양당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치 세력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당발기인대회 명단에는 총 1608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 위원장을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윤영일·장정숙·김종회·최경환 의원 등 현역 8명이 포함됐다. 다만 그동안 대안신당 소속으로 활동해온 정인화·이용주 의원은 이날 참여하지 않았다.
대안신당은 발기인대회에서 제3정치세력 결집과 통합을 위한 특별결의문을 의결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경제 재도약 △지역·세대·성별·장애인 불평등 해소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 폐지와 분권형 개헌 추진 △기회의 사다리가 보장되는 교육제도 개선을 내세웠다. 유 창준위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부상하겠다며 “10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대안신당이 창당 준비에 들어가면서 호남발 정계개편 속도도 빨리지고 있다. 현재 호남은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등 군소정당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지난 15일에는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선거구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 창준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소속의 호남계 의원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및 연대를 통해 세를 불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다른 당의 사정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으나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할 분들이 있을거라 본다”며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 역시 분당과정에서 함께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함께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창준위원장은 “대안신당이 처한 상황이 굉장히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마땅한 대권주자의 부재와 지지부진한 인재영입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역사에는 을지문덕·이순신 장군 등 불리함을 뒤집고 승리를 거둔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며 “선거 전략을 꼼꼼하게 세워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 1당으로 부상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새로운 대선주자도 나타나지 않겠나”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