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반도 93번 흔들렸다..지진관측이래 ‘최다’
by유재희 기자
2014.01.06 10:44:35
기상청, 2013년 국내 지진발생 현황 발표
“한반도 지진 원인 규명 위한 종합 연구 필요”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몇 차례의 지진이 일어났을까.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93회 발생했다. 이는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디지털 방식의 지진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이하 예년)의 지진발생 연평균 횟수인 44.5회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 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17회로 예년 평균 9.2회보다 7.8회 더 많았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 발생 횟수는 15회로 예년 평균 8.2회보다 6.8회 많았다.
지난해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해 4월 21일 전남 흑산도 해역과 5월18일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각각 발생한 규모 4.9로, 계기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다.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2월5일 경남 거창군 북북동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대구와 거창 지역에서 건물과 유리창이 많이 흔들렸다.
발생 지진을 지역별로 보면 서해지역이 52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동해(15회)와 북한(7회)이 뒤를 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령도·보령·흑산도 해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그러나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잦은 지진은 이례적인 현상이어서 한반도 지진 활동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종합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지질조사소(USGS)에서 발표한 2013년 세계 지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1542회로 연평균 수준인 1639회와 비슷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5월 24일 러시아 캄차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3의 지진이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은 9월24일 파키스탄 아와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240여명이 사망하고 가옥 수백 채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