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3.03.19 12:19:1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오전 11시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중 미비된 자료를 제출하면 검토 후 오후쯤에 비공개 인사청문회를 재개하자고 새누리당 측에 말했으나 아직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보위는 전날 남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개로 도덕성을 검증하고 오후 4시부터는 비공개로 정책 검증을 벌였다. 이후 남 후보자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자료 제출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간 공방을 벌이다 정회됐으며 결국 자정을 넘겨 자동 파행했다.
정 의원은 “남 후보자는 정보위가 요구한 총 156건의 자료 중 97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가장 기본적인 자료인 재산증식, 강연자료, 토지계약서에 대한 제출도 거부했다”며 “본인은 청렴한 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실수령액보다 많은 저축 등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을 비롯해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지고 “남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것은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던 새누리당의 꼼수, 남 후보자의 불성실한 태도, 서상기 위원장의 편향적인 진행 때문이다”며 “청문보고서를 미리 써놓고 야당에게는 사인만 하라고 하는 이런 청문회가 어딨냐”고 강력비판했다
이에 따라 남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역시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남 후보자는 앞선 두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 없어 보고서 채택 없이도 임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