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0.07.14 10:47:23
그리스 등 잇따라 국채발행 성공..신용등급 강등 영향도 미미
국채금리 여전히 상승 중..이달 고비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후 첫 국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유럽 국채시장이 일제히 활기를 띠고 있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시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최악의 시기는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유럽 은행의 재무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함께 향후 예정된 추가입찰 추이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유럽 국채들이 잇따라 발행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서 처음으로 실시한 국채 발행을 무난히 치렀다. 그리스 재무부가 13일 실시한 6개월물 국채 16억2500만유로 규모 입찰은 응찰률이 3.6배를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앞서 스페인도 지난달 17일 35억유로 국채 발행에 이어 이달 6일 60억유로 국채 발행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 밖에 영국과 오스트리아도 각각 32억5000만파운드와 13억2000만유로 자금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고 프랑스도 80억유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존 위기설의 진원지였으며 국가부도설까지 나돌았던 상황을 고려할 경우 이 같은 입찰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F&C자산운용의 마이클 드 브루인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단기자금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징후"라고 판단했다.
청신호는 전날 포르투갈의 등급하향에 대한 시장 반응에서도 확인됐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1`으로 두단계 내렸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로화는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일시적이었고 그리스 채권발행 호재가 부각되면서 유로화가 반등한 것은 물론 증시도 6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포르투갈 재료가 단발성에 그친 이유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소식이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이미 지난 5월 초 신용등급 하향을 예고한데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4월말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앞서 유럽 시장은 스페인의 등급하향 경고 가능성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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