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0.06.03 11:39:57
[이데일리TV 성문재 기자]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일곱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증가폭은 7개월 만에 가장 작았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움직임 성문재 기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115.7로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상승폭은 최근 일곱 달 가운데 가장 작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7% 올랐구요, 지난 2월 이후 넉 달 연속 2%대 상승을 나타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달보다 0.3% 올랐지만,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0.2%와 3.2%씩 하락했습니다.
특히 채소값은 전달보다 12.9%나 떨어졌습니다.
[녹취: 양동희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주된 특징을 보면 2009년 12월 이후로 기상조건이 상당히 안 좋아서 농산물, 특히 채소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런 부분이 전월비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서비스품목의 안정이 전체적으로 2%대의 안정을 시현했습니다."
앵커: 지난 4월의 물가상승은 농산물과 석유제품이 주도했는데요, 지난달에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군요. 구체적으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에는 4월과 반대로 농산물의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농산물은 전달에 비해 2.8% 하락했는데요. 품목별로 봤을 때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이는 연초부터 계속되던 이상저온 현상이 누그러들면서 농산물의 공급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호박과 피망이 35% 넘게 하락했고, 배추, 감자, 풋고추 등의 가격도 20% 이상 내렸습니다.
반면 석유류는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달보다 0.5%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공업제품의 가격 또한 상승했고 서비스부문도 집세와 개인서비스가격이 소폭 오르며 전달 대비 0.1%,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데일리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28일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 지난해보다는 2.8%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4월에 비해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통계청의 발표는 이보다 0.1%포인트씩 더 낮은 0.1%와 2.7%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물가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4월 물가가 상승폭을 키우며 물가 급등의 우려를 야기했지만 정부는 향후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 상승에 그치며 넉달 연속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치인 3%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달 소비자 물가 역시 국제 유가 등 공급측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농수산물이 최근 들어 정상적인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며 2%대 안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정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물가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죠?
기자: 네, 이 같은 정부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지난해 초반의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봤지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점차 이 같은 착시현상이 사라지면서 지표상으로도 물가 불안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2~4월의 경우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난해 4월 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는데요.
하지만 5월부터는 이 같은 반사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 하반기로 갈 수록 물가 상승률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정부가 그 동안 억제해 왔던 공공요금도 하반기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물가관리의 변수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최근 원화가치의 하락은 물가 상승 압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