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0.03.31 11:17:13
[이데일리 창간 10주년 기념 특별기획]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2009년은 포스코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한 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창사 이래 처음 '감산(減産)'이라는 쓰디쓴 경험을 맛봤다. 경영관리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단축하는 등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금융 위기를 빗겨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월 14일 열린 'CEO포럼'. 포스코가 손에 든 지난해 성적표는 2008년에 비해 많이 초라했다. 매출은 12% 늘어난 26조954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1480억원, 3조1720억원으로 51.9%와 29%가 줄었다.
하지만 금융위기는 '철의 제국' 포스코에게 또 다른 교훈을 줬다. 경기를 많이 타는 철강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언제 다시 찾아올 지 모르는 위기에 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정 회장이 취임 후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며, 지속적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기 상황에서 생존부터 해야 하지만 체력을 비축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작업도 동시에 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5일, 이날 오전부터 증권시장은 술렁였다. 포스코가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증권가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날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1592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말 열리는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롯데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맞붙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인수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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