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9.07.24 11:00:46
하반기 턴어라운드와 철강가격 강세로 `낙관론`
IT와 자동차주 등 수요산업 회복도 긍정적 영향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포스코(005490)가 9일째 상승행진을 펼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24일 오전 현재까지 9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기간중 상승폭이 12%를 넘는다.
올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경기와 자동차 및 IT 등 수요산업의 회복 기대로 철강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2조1000억원의 하반기 영업이익 가이던스와 함께 자신감을 피력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전 세계 철강시황을 주도하는 중국의 철강가격이 7월 이후 비수기에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게다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는 가운데 철강업황이 뚜렷하게 회복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IT와 자동차 등이 최근 상승장을 이끈 데 따른 순환매 성격도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지난 14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수준에 도달한 만큼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다 알려져 있다"며 "다만 최근 중국 철강가격이 비수기임에도 떨어지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면서 업황회복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철강회사들의 가동률도 95%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와 IT 등 수요산업이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들에 이어 서구 선진국의 철강 스팟가격도 지난달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3분기에 가동률을 향상해 실적개선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와 가전 등 수요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철강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저가 원재료 투입과 함께 철강가격 반등이 지속되면서 8월부터 가동률이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측이 분명한 하반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해 실적 가시성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