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용무 기자
2009.02.24 11:21:34
입점업체 관리 상품본부, `발로 뛰는 업무` 화제
''오전 내근-오후 외근''..경쟁사·트렌드 파악 동분서주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지난 23일 오후 현대백화점 압구정동 본사 3층 상품본부. 한창 일할 시간이지만, 사무실 내부는 썰렁하기만 하다. 공휴일인지 착각할 정도다.
백화점 상품본부는 입점(入店) 브랜드를 관리하는 부서다. 쉽게 말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속속들이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일하는 '바이어'는 입점브랜드들에겐 하늘과 같은 존재다. 상품을 넣고 빼는 게 그들의 손에서 좌우되기 때문.
이런 이유로 백화점 바이어는 소위 `절대 갑(甲)`으로 통한다. 하지만, 현대백화점(069960)에선 딴 나라 얘기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입점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찾아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백화점 바이어들은 그와 정반대로 오히려 자신들이 동분서주 뛰어다닌다.
그들이 뒷짐 대신 운동화 끈을 묶고 메신저 대화명까지 '자리비움'으로 바꾸면서까지 발품팔이 나선 이유는 뭘까.
올 들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는 '오전 내근-오후 외근'으로 근무방침을 바꿨다. 바이어들이 오후 외근을 통해 경쟁사동향·상품트렌드·신규업체 발굴 등의 업무에 주력하도록 근무규칙을 확 바꾼 것이다.
업무와 관련, 매주 한번씩 회의자료로 보고하던 것도 없앴다. 또 점심식사 이후엔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밖에 나간 탓에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상품본부장과 각 팀장에게 보고하는 문화까지 생겨났다.
최근 신촌점에 들어선 '모노슈(구두 편집매장)'와 모노쉬'(핸드백 편집매장)'가 바뀐 업무문화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MONO) 브랜드와 상품을 먼저 발굴해 선보인다는 게 컨셉트로, 이들 매장엔 소위 말하는 '메이커' 제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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