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8.05.08 10:56:18
전고객 대상 직접 이메일 인사말 보내 눈길
"고객이 자부심 느끼도록 하겠다"..'고객친화' 강조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첫 행보에 나섰다. 현대증권 전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장 선임에 대한 심경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것. 현대증권에서 사장이 전 고객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조달청장 출신인 최 사장의 선임이 워낙 '깜짝' 발탁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현대증권(003450)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증권업계의 관심이 많던 터였다.
처음 선임되던 날, 최 사장은 "현대증권이 예전의 영광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과거 '바이코리아' 당시 증권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현대증권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이겠다는 포부다.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이어졌다. 최 사장은 "끊임없이 도전과 창조를 이뤄온 현대증권의 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면서 "고객들이 현대증권과 거래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내부적으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생각이 '고객들 입장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좀더 구체화된 모습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고객의 자산증대를 위한 수익률 제고를 기본으로 고객을 내 가족처럼 모시겠다"는 발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확충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회장 출신인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이 '금융입국', '한국최고 투자은행' 등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구호를 내세우던 것에 비하면 고객친화적인 측면을 강조한 느낌이다.
실제로 최 사장이 부임한 이후 현대증권은 마케팅부서를 중심으로 '행복한 만남, 즐거운 인사'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객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자는 친절 캠페인이다.
최근 현대증권의 상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영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경쟁적인 수수료 인하 움직임도 현대증권에는 부담스럽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반이지만 최 사장 부임 이후 현대증권은 영업력 회복을 위한 고객친화 서비스 등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김중웅 회장과는 또다른 색깔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