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대책 무색..가계대출 4년여만 최대 증가

by정태선 기자
2006.12.06 12:00:00

한달새 5.6조원 증가..주택담보대출이 4.2조
판교청약자 영향도 있어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달새 5조6000억원이나 늘어나 증가폭이 4년 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비 5조6000억원 늘어난  34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 증가폭이 6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은 지난 9월 3조4000억, 10월 4조원씩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급증은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4조2000억원이나 늘어나 3개월째 증가세고, 마이너스 통장대출도 1조 5000억원이나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정부가 `11.15대책`까지 발표했지만 아량곳하지 않고 1.5배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은 금융감독당국이 창구지도를 통해 사실상 대출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8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9월에 2조6000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 다시 2조 8000억원이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11.15 부동산 대책 발표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이나 마이너스 대출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판교 청약 규모가 1조8000억원 가량 되는데 이중 일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했고, 기타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이너스 대출 중에도 정부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일부 일부계층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판교청약자중에도 일부 마이너스대출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금융기관의 만기 6개월미만 단기수신 비중은 10월에는 50.2%에서 11월 50.3%로 높아졌다.

은행의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이 늘어난데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 지난 10월에는 7조3000억원 감소에서 11월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