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우 기자
2006.10.25 11:30:00
"대한통운 인수전 적극 참여"
"전경련 회장추대 들은 이야기도 생각도 없다"
[호치민=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25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금호아시아나플라자 기공식과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베트남 지역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해외진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캠코와 대우건설 인수가격 협의가 마무리될 시점인데 어떻게 되고 있나
▲ 대우건설 인수는 현재 마지막 단계고 워딩(wording)문제를 갖고 논의를 하는 거 같다. (금액은 확정됐지만) 아직 오픈하기는 어렵다. 가격이 합의되면 공자위(공적자금관리위원회) 소위로 올라간다.공자위 검토가 끝나야만 발표가 가능하다. 아마 1~2주 걸릴 것이다.
우리가 가격을 깎아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좀 표현이 좋지 않고, 실사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 을 매각자들과 매수자가 조정해야 되는데 우발채무가 발생했을때 실비 정산하는 방법이 있고 정산 안하고 패키지 딜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매각자들은 나중에 골치 아프니 일부 디스카운 트 해 줄테니 나중에 묻지마라는 식의 패키지 딜을 하기도 하는데 두가지 가운데 캠코가 어떤 결정을 내릴 거냐는 게 문제였고 우리는 패키지딜로 해 달라고 이야기 한 적 없지만 패키 지 딜로 한다면 협의를하자는 이야기였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경영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우리는 대우건설에 투자할 때 재무적 투자자를 모았었다. 우리가 모두 부채를 떠안고 차입해서 한게 아니다. 4할 정도는 우리가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내용으로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 대한통운은 전부터 관심 갖고 있었다.그래서 일부 주식을 시장에서 매집을 했고 골드만삭스와 STX, 이렇게 3자가 매집을 했다.
그런데 법원의 결정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매각을 생각하는 것 같다. 3자배정 유상증자 스케줄은 리비아 문제가 매듭된 후에 될거다. 우리는 언제쯤인지 확신을 못하고 그 때 되면 준비를 할 것이다. 관심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인수하면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인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기업 인수에 임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을 합하면 확실한 지위가 되고 대한통운 하면 그쪽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가 있기 때문에 (인수)하려고 한다. 아무거나 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그런 뼈아픈 경험도 있고 해서 남이하면 우리도 한다는 식으로는 안한다. 대한통운은 우리가 하면 시너지가 있겠고 대한 통운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본다.
-대한통운 인수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는가
▲(인수한다면) 우리는 전략적 투자자가 될 거고 재무적 투자자도 있을 거다. 지분을 다 살 필요는 없고 35% 정도 있으면 경영권 행사에는 문제가 없지 않나 보고 있다. 우호세력도 있는거고.
-대한통운 인수 관련해서 리비아 정부 역할이 막판에 복병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한통운이 법정관리를 하고 있는데 동아건설 우발채무에 대한 위험때문이다. 해결이 안되면 법정관리 해제가 안된다. 우발채무에 대한 해결이 되면 3자배정을 하는거고 그걸 한다는 건 우발채무 문제는 해결 됐다는 의미다.
-베트남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뭔가. 현재 시장을 봤을 때 타이어 생산 계획만큼 수요가 뒷받침 될 거라고 보는가
▲베트남의 매력은 인구다. 인구가 많다. 또 시장이 성숙이 안된 시장이니까 아직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천연자원 원유가 많아서 경제개발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는 재원이 있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건 현재의 수요만 봐서는 안된다.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이 잘 되니까 앞으로 바뀔것이다.
우선은 타이어 수출은 중동이나 구라파 중심으로 할거다. 아세안 연합에 면세 규정이 있어서 베트남에 공장이 있으면 아세안 지역은 유리한 입장에서 수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베트남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도 있다. 세계 유수 타이어 메이커중에는 베트 남에 처음으로 공장을 세우는 셈이다. 아직 베트남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에 대형 회사들은 감히 들어올 생각 못할거다. 우리 브랜드를 미리 베트남에다 심어놔야 되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베트남이 개혁개방이 늦었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기회가 됐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내부 사정으로 베트남 진출이 어려웠는데 베트남이 공산권 국가여서 개방이 늦게 된 것이 우리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문제로) 아직 전혀 나한테 이야기 한 일도 없고 누가 이야기 하지도 않을 거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을 거고 저는 대우건설도 이번에 인수하고. 제가 한다고 해서 잘 될 건 없겠지만 회사에서 뛰어야 할 일이 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도 없다. 첫째 누가 하라고 하지도 않을거고 둘째로 하라고 해도 할 시간이 없다.
- 베트남 진출한 기업인 중에 김우중 회장이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우중 회장에 대해 (후배로서) 내가 이야기하는 건 걸맞지 않고 참 훌륭한 분이다. 이병철 정주영 그 다음을 이을 분이 김우중 회장이었다. (그 분들과) 같은 반열에 놔도 괜찮을텐데. 마무리를 못해서 반열에는 못 끼지만 훌륭한 분이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도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병철 정주영 그분들만 해도 너무 오래된 분이라서 감이 잘 안오지만 김우중 회장은 (나이가 젊은 분이라) 얼마든지 후배기업인들도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를 느끼게 해 준 측면에서 중요하다. 잘 됐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싶다. 베트남에서도 그 분이 해놓은 게 많은 자산이 되고 있다.
사실 대우가 활약할 당시는 베트남이 개방을 안했다. 훨씬 빨리 했다면 대우가 더 많이 했을텐데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했기 때문에 늦었다. 개방이 늦어진 것도 우리한테는 큰 도움이 됐다.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위치는 베트남에서 가장 좋은 위치다. 전부 대사관 있던 위치다.
-대우건설 인수하면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부동산 있는데 처분 계획은 있나?
▲대우빌딩 운영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심한 바 없다. 어짜피 대우 경영진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할 일인데 대우 경영진들과 구체적인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 대우 경영진 구성도 마무리 못지었고 인수하고 나면 주총까지 경영진도 구성해야 할거고. 현 체제로 갈건지 새로운 체제로 갈건지도 아직 구상한 바 없다. 대우빌딩 문제는 아직 협의한 적이 없다.
저는 대우건설 경영진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수하니까 인수했다. 그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호아시아나의 장점을 접목할 거는 뭔가 고민하고있다. 대우건설은 잘하고 있다. 우리가 안해도 잘하는데 뭐 할 게 뭐있나.
다만 우리가 (인수)할 때 시너지가 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경영진 문제는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내년 예산 연구도 하고 장기적 계획을 검토해봐야 되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그림을 그린 건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대우건설이 지금 재추진하고 있다.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같이 하던 거도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베트남은 금호와 대우가 같이 진출하는 걸로 했다.
중동 문제는 대우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못받아서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가 생각해봐야 되고.
하노이 신도시 부분은 대우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최근 5개 회사가 신도시 허가를 받았다. 계속 대우가 할거고. 해외 건설은 국내 건설회사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적이 있어서 그 런 시행착오를 피하고 리스크 분석을 해서 정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만 참여한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70년대처럼 아주 미미된 게 많다.
그런데 투자 자원이 문제다. 그래서 (외국으로부터) 투자와 건설을 같이 끌어들이는 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 베트남 신공항이나 도로 등을 단계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금호건설은 인천공항도 30% 정도 했고 양양 무안 등 공항에 대해서는 강력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신공항 발주가 많이나온다. 현재 10여개를 준비중이다. 자신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데 외환위기 이후에 해외사업 해체해서 해외 요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해외에 대한 막강한 조직력을 갖고 있으니까. 해외진출 동반 기회가 많을거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우리에게 투자를 많이 요청하고 있다. 현직 총리가 우리 기공식에 참석한다. 투자를 기대 하고 있고. (베트남에서 유명한) 대우를 인수했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에서도 보는 시각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골프장도 해달라고 해서 검토를 하고 있고 하우싱 프로젝트랑 골프장을 묶으면 외국인 대상의 개발 사업이 있을거고. 아시아나 항공의 취항에도 도움이 될거다. 패키지 상품도 계획하고 있고.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의 운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합병 안한다. 대우건설도 살리고 금호도 살리고. 대우와 금호가 가진 장점과 문화를 따로 살리는 계획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통합한다.
예를 들어 연구소는 공동으로 하고 시장 정보 등은 이런 거는 서로 교환한다든지 하는 건 하겠다. 저로서는 양 회사 경쟁을 좀 시키면서 경쟁에서 오는 좋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쪽에 경쟁도 시키고 싸움도 시키고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림도 그렇게 했다. 금호는 호남에 장점있고 대우는 영남에서 강해서 지역적 시너지도 있다. 앙사 체제로 하는것이 좋다.
-형제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창업주가 만든 경영권과 관련한 룰은 공동경영과 합의경영이다. 그 룰에 의해 하고 있고 5형제 중에 4형제가 경영에 참여했다. 4형제가 지분을 균등하게 하도록 합의했다. 합의제와 다수결의 원칙으로 지침을 깨지 않을 거다.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로 해서 따라간다. 그 룰은 깨질 거 같지 않고 깨지지 않도록 되어 있고. 우리가 똑똑하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는 합쳐야 산다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