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미국 내 '로그' 생산 늘린다…관세 부과 대응

by이윤화 기자
2025.04.05 17:20:07

주력 판매 SUV 차종, 미국 생산 확대
미국 감산 계획 철회 이후 추가 조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량 일부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닛산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감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닛산 자동차 대리점. (사진=로이터)
5일 일본 니혼자게이지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닛산은 중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로그’의 일본 내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로그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닛산 차종 중 인기가 높은 주력 차종이다. 현재 일본 후쿠오카현과 미국 내 공장에서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데, 일본 생산량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단 전망이 나온 것이다. 후쿠오카현 내 공장에서 닛산은 로그를 연 12만대 가량 생산하는 중이다.

지난해 닛산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약 92만대다. 이중 15만대(16%) 가량은 일본에서 수출됐다.



경영난에 빠진 닛산은 당초 4월부터 미국 2곳의 완성차 공장 일부 생산라인에서 감산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 이후 이를 철회했다.

닛산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권한을 발동해 기본 관세 10%와 최대 50%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60여 국을 이른바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하고, 기본관세 10%를 5일부터 집행한 뒤 9일부터 2단계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할 계획이다. 한국산 제품의 미국 관세율은 9일 0시 1분을 기해 10%에서 25%로 올라간다. 중국은 34%, 일본은 24%, 대만 32%, 인도 26%, EU(유럽연합) 20% 등으로 국가별 관세율이 산정됐다.

닛산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는 미국용 자동차 일부 수주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의 QX50, QX55의 멕시코 생산이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