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지도자 암살 인정…휴전협상 막판 변수되나

by양지윤 기자
2024.12.24 08:34:14

이스라엘, 하니예 암살 첫 공식 인정
예멘 후티 반군에도 "지도자 살해" 경고
휴전협상 90% 진척…세부안 조율 중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개입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직 전쟁 휴전 협상이 90% 정도 완료된 가운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카츠 장관은 이날 국방부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지도자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하니예 암살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 9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의 친이란 민병대 조직 헤즈볼라를 이끌던 하산 나스랄라와 지난 10월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암살한 사실은 이미 인정한 바 있다.

하니예는 지난 7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숙소에서 급습을 받아 사망했다. 당시 이란혁명수비대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단정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침묵했다. 하니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발화점이 된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하마스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그를 ‘제거 1순위’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카츠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양측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협상이 90%까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국경선을 따라 수㎞ 너비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그 내부에 이스라엘군이 계속 주둔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경계지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계속 주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하마스의 태도가 강경해져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