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공화국에 노선변경 없어” 유엔 사무총장 비판
by윤정훈 기자
2024.11.02 09:08:42
김여정, “북한 자위권 불공정 비판에 강력 반발”
“유엔은 미국 대변인 역할 중단해야”
“핵무력 강화, 어떤 압박에도 노선변경 없다”
“한반도 긴장 고조에 미국-유엔 책임 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 무기 시험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반발을 표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2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유엔이 북한의 자위권 행사를 불공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서는 “편견적이며 멍청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반공화국수사나 침략적색채가 짙은 행동들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침묵하는 유엔사무총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권만은 사사건건 걸고들고 포기시키려는 편견적이며 멍청한 노력에 집착하는것을 보면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무기 시험이 북한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외부 세력의 군사적 행동과 구상이 북한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무기 시험이 경고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또 유엔이 미국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유엔이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적대적 행위를 부추기고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하며, 유엔의 편견적 태도가 문제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힘의 우세“를 노리는 세력들이 군사력을 증강하며 한반도에서 전략적 균형이 파괴될 경우, 유엔이 그로 인한 파국적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유엔이 북한의 자위적 조치를 방관하지 말고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 도발에도 마찬가지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수반은 어제도 명백히 공화국정부의 립장을 재천명했다“며 ”노선변경이란 있을수 없다. 제재나 압박,위협따위가 우리를 멈춰세웠는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뿐“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밝힌 핵무장체제 강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화성-19를 발사하고 ’최종완결판 ICBM‘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핵무력 강화로선(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재삼 명백히 확언“했다고 북한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