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위험 증가, 美 백신 개발 지원 나서[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by유진희 기자
2024.07.07 23:55:00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7월1일~7월7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조류인플루엔자에 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백신 개발에 미국 당국이 나섰다. AP 통신은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최근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에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1억 7600만 달러(약 2440억 원)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해 이미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해 초기 단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보건당국이 지원하는 자금은 초기 연구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에 후기 단계의 임상시험을 포함해 백신을 계속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현재 젖소를 통한 H5N1의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축산업 종사자가 H5N1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월 텍사스주 주민 1명이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후 H5N1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월에는 미시간주의 축산업 종사자 2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텍사스주와 캔자스주에서 H5N1에 감염된 젖소가 처음 보고된 이후 12개 주로 확산했다. CDC는 일반 대중에 대한 H5N1의 위험도는 여전히 낮다고 밝히면서도, 병들거나 폐사한 동물에 가까이 가거나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H5N1이지만, 최근에는 이와 다른 H5N2 바이러스도 발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한 남성이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남성은 여러 요인으로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WHO는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확산 위험이 그만큼 증가하고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