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킬러' 온다…P-8 포세이돈 제작 현장 가보니

by김관용 기자
2023.12.06 10:01:33

보잉, 국내 취재진에 포세이돈 생산 현장 공개
P-8A 초계기 4호기 시애틀서 첫 포착

[미국 시애틀=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018년 한국 해군의 차세대 초계기로 선정된 보잉사(社)의 P-8A 포세이돈 6대의 생산이 내년 완료된다.

보잉은 지난 달 28일 포세이돈 생산 공장을 국내 취재진에 공개했다. 보잉 관계자는 “올해 4대를 생산했으며 내년 중으로 나머지 2대 제작을 완료해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에 따라 6대를 보잉으로부터 받은 후 내부 검토 절차를 거쳐 한국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인도 시점은 미 해군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이날 한국 해군이 주문한 P-8A 포세이돈의 4호기가 시애틀 내 보잉 밀리터리 딜리버리 센터(Boeing military delivery center)에 주기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잉은 조만간 1~3호기에 이어 4호기도 미 해군에 이관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28일 미국 시애틀 보잉사의 랜턴공장 내 P-8 생산라인에서 조립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보잉은 나머지 5·6호기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찾은 보잉 시애틀 렌턴공장에서는 P-8의 기종인 737의 동체 개조(modification)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737 생산 기간은 최근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전보다 길어졌다고 한다.

보잉 관계자는 “랜턴 공장에서는 동체 개조 공정이 이뤄지는데 통상 59일 걸렸던 것이 세계 공급망 위기 사태로 현재 75일 정도까지 늘어났다”면서 “다만 이는 보잉만의 문제는 아니고 산업 전반의 공통된 상황으로 문제 없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737공정은 크게 위치타 공장에서 동체 제작, 랜턴공장에서 동체 개조, 투킬라 공장에서 무장 등 기밀 장비 탑재 등 총 3단계를 거친다. 이번에 보잉은 2단계 공정을 공개한 것이다.

보잉은 2024년 중으로 한국과 계약한 물량 총 6대 생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계약이 이뤄진지 약 6년만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5년부터 P-8A가 우리 해군에 인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보잉 관계자는 “미 해군이 한국에 언제 넘겨줄지는 전적으로 미 해군과 한국 해군간의 논의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정확한 인도 시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보잉 P-8 포세이돈 4호기가 지난 11월 28일 미 시애틀 보잉 공장에 주기돼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보잉에 따르면 P-8은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 및 수색 ·구조 활동이 가능한 다중 임무 초계기다.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하는 이전의 P-3C와 달리 커진 기체와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그 덕분에 더 멀리 더 빠르게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900km에 이른다. 12.5km 높이까지 날아오를 수도 있다. 전투 행동반경은 2000km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 거리 400km 이상의 레이더와 광학 전자 탐지장비를 장착해 물 위에 떠오른 잠망경까지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뛰어난 공격능력도 강점이다. 부표처럼 물 위에 띄우는 음파탐지기를 투하해 적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한 뒤 마크 54 어뢰로 격침시킨다. 이런 점 때문에 ‘잠수함 킬러’라 불린다.

P-8은 현재 총 8개국에서 183대 이상 운용 중이거나 계약됐다. 전 세계에서 50만 시간 이상의 무사고 비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P-8의 파생기종으로는 P-8I 및 P-8A가 있다. P-8I은 인도 해군이 운용한다. P-8A포세이돈은 미 해군, 영국 공군, 호주 공군, 노르웨이 공군 및 뉴질랜드 공군이 운용 중이다. 대한민국 해군과 독일 해군도 P-8A를 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