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최대 공장 파업 확대에 "한계 도달, 수천명 해고" 경고
by이소현 기자
2023.10.13 09:52:09
미래차 사업 대규모 투자 차질 우려
부품공장도 타격…공급망 붕괴 우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3곳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을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의 최대 생산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하자 포드 측이 한계에 도달했으며, 수천명의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12 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파업을 벌인 전미 자동차 노동자(UAW) 노조원들이 포드의 켄터키 트럭공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있다.(사진=로이터) |
|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마르 갈호트라 포드 블루 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포드가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리후생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더 나아가면 사업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UAW는 전날 포드가 더 나은 임금과 복리후생 및 고용안정을 위한 교섭에서 더 이상의 진전을 거부했기 때문에 추가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초기 제안한 임금 인상분보다 2배 이상을 올려주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임금 보전과 비정규직의 임금 개선에 동의했다.
포드는 4년간 임금을 23%까지 인상하는 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생활비 조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30%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드 측은 이미 시간당 최고의 보수를 받고 있는 5만7000명의 UAW 근로자들의 삶의 질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탁월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UAW 측은 임금 인상 폭 추가 확대, 2단계 임금 체계 폐지, 배터리 자회사 공장으로의 노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갈호트라 사장은 “포드가 노조와의 추가 교섭에서 합의하기 위해 현재 제안한 금액 내에서 자금을 재할당할 수 있다”면서도 “포드의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교섭 수위를 높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전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은퇴 보장에 대한 노조의 요구와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근로자를 UAW와 계약에 참여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켄터키 공장은 픽업트럭 F-시리즈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익스페디션과 링컨 네비게이터와 등을 생산한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글로벌 자동차 매출의 6분의 1인 연간 250억 달러(약 33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공장에 노조원은 8700명에 달한다.
포드 측은 노조의 결정에 따라 수천명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스 커리 포드 제조 부사장은 “대형 SUV와 픽업트럭을 주로 생산하는 켄터키 공장에서 약 4600명의 포드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2곳의 포드 공장 파업으로 인해 부품공장 직원 1만3000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리즈 도어 포드 공급망 책임자는 “포드에서 가장 큰 켄터키 공장이 폐쇄되면 취약한 공급망이 붕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