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불타는 캐나다...3분기 GDP 최대 0.6%p 하락 전망
by김혜선 기자
2023.07.04 10:38:4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캐나다 산불이 수개월째 잡히지 않으면서 캐나다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캐나다 산불 사태로 인해 목재, 원유, 가스 등 자원을 채굴하는 작업이 중단되고 관광산업에도 타격을 입는 등 하반기 경제 성장이 큰 위험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3일 기준 캐나다 전역에서 ‘통제 불가’로 사실상 진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산불은 총 317건이다. 진화된 산불은 190건이고, 진화중인 곳은 104건이다. 올해 산불로 불탄 면적은 841만 헥타르(ha)로, 남한 면적의 5분의 4이상이 재로 변했다.
이번 산불로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컨설팅업체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지난달 2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 사태 탓에 올해 3분기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이번 화재가 캐나다의 자원 채굴, 관광 산업, 주택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캐나다 임산물협회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산불로 인해 벌목 허용량을 줄일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대부분 목재로 집을 짓는 캐나다의 주택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이 밖에 몬트니와 뒤베르네 등 산불 발생 지역에 유전을 둔 캐나다 에너지 업체들은 원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 시설을 일시 폐쇄했다.
밴쿠버 섬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토피노에서도 산불로 인해 유일한 고속도로 진입로가 차단되며 한 호텔의 예약률이 85%에서 20%까지 떨어졌다고 한다.